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나오기 무섭게 "낙찰"…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시장 '후끈'

부동산 경매시장 활황

입력 2020-10-15 14:11 | 신문게재 2020-10-16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01516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법원 휴정으로 열기가 식었던 주택 경매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 절벽 속에서도 서울 랜드마크 아파트 오름세가 지속되며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매시장 역시 초고가 아파트는 나오자마자 주인을 찾아 낙찰되는 모습이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4계에서 진행된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 164㎡는 감정가 24억7000만원보다 4억4000만원 높은 29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초고가 아파트로 대출이 아예 되지 않음에도 응찰자가 11명이나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보다 앞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서 진행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42㎡도 감정가 22억10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오자마자 낙찰가율 127%를 기록하며 28억688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 수도 5명이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는 줄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으면서 랜드마크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도 초고가 아파트가 단 한차례 유찰 없이 첫 경매에서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슈로 경매시장에서 얼마에 낙찰될지 관심을 끌었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01㎡도 나오자마자 응찰자가 10명 몰리며 감정가의 110%인 18억4350만원에 무리 없이 지난 12일 낙찰됐다.

 

경매
서울중앙지방법원 입찰법정 모습. (연합뉴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만 해도 고가 아파트의 경우 한번 유찰되면 응찰자의 입찰 보증금 부담이 다소 줄어 인기가 있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감정가가 20억~30억원인 아파트도 첫 경매에 낙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비싼 가격을 생각했을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경매시장의 열기는 올 들어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 규제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주택 대출 규제 강화에 이어 6·17 대책과 7·10 대책을 통해 갭투자를 막고,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을 무겁게 하면서 ‘9월초’부터 관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언급해왔다. 하지만 시장 움직임은 정부 예측과는 다르게 거래는 줄었지만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경매시장 역시 서울 고가 아파트의 경우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아파트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며 “15억원 넘는 아파트는 경매에서도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최근 경매로 나온 물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으로 그사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반영된 낙찰가를 보이며 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에도 서울 내 감정가 15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가 잇따라 진행이 예정돼 있어 낙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2일 압구정동 압구정현대8차(21억1000만원), 서초동 서초3차대림e편한세상(15억85000만원)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